비밀의 정원/행복한 詩間
새들은 <에밀리 디킨슨>
인천송도인
2021. 12. 30. 10:31
태양은 동녘을 독점하고
대낮은 세상을 지배하고
찾아온 기적도
망각인 듯 이루어지다
태양이 동녘을 독점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그는 동녘에서 떠서 종일 대낮을 지배하고 세상을 호령하지 않는가?
결국 시간이 지나면 동녘을 내주고 서녘으로 사라지지만
그는 내일 또다시 이 세상을 지배하려 오지 않은가?
이 당연한 것도 시인에게는 기적이다.
당연한 것을 기적으로 발견하는 놀라운 혜안이 부럽기만 하다.
에밀리 디킨슨(Emily Elizabeth Dickinson: 1830~1886)
1830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 앰허스트에서 출생하였다. 독실한 청교도 가정에서 자랐다. 이별, 죽음, 영원 등의 소재를 즐겨 다루었다. 운율은 17세기 풍에 가까웠으나 기법은 파격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