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이나 장사를 하시는 분은 열이면 열, 유사업종이나 인근 업종과 피치 못하게 어려움을 겪게 마련입니다. 저는 행정사이지만 문서와 서류를 번역해야 하기 때문에 번역업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최근 해외 유학이나 연수 경험을 가진 예비 번역인력이 차고도 넘칩니다. 그러다 보니 번역시장은 가격 경쟁이 어느 곳보다 치열합니다. 그 여파로 저희 번역행정사들은 애써 일하고도 행정과 번역의 전문가다운 적절한 대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최근 짚어볼 만한 수임 사례가 있어 거의 그대로 옮겨 적어봅니다. 앞으로 번역 행정사 사무소의 문을 두들길 일이 있으신 분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먼저 증명서 하나를 번역해드리고 나서 그날 받은 문자 내용입니다.
1. 번역인 확약서가 번역 확인증명서, 번역공증(번역인증)은 다 같은 말인가요?
2. 제가 입금할 금액이 4 만원 맞나요? 전화로 말씀하실때 원래는 더 받아야 하는데 문자로 알려주신 금액 때문에 적게 받는거라 말씀하셔서요.
3. 공증 전문 하는 곳에 문의 드렸을 때 번역하고 공증까지 비용이 55000원 이었는데 생각해보니 저는 공증까지 합하면 비용이 더 나온 것 같아서요ㅜㅜ
제 답변 내용입니다. 조금 깁니다.
비용은 번역공증을 직접 받는다고 하셔서 번역료 2만원만을 받겠다는 뜻입니다.
번역인 확인서는 고객께서 변호사 번역공증을 받기 위해 자격 있는 사람 (저 같은 번역행정사)이 번역했다는 것을 확인하는 증명서입니다.
번역인이 아닌 번역 의뢰인이 변호사 번역공증을 받을 때 꼭 필요합니다.
번역공증은 간혹 사람마다 다른 의미로 사용하는데 보통 변호사(공증인) 사무소에서 하는 공증입니다.
번역확인증명서는 저 같은 번역행정사가 발행하는 certificate(인증서)입니다.
번역공증은 번역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번역하는 사람이 틀림없이 번역했다는 선서문을 공증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요즘 선진국에서는 직접 번역을 하며 국가에서 인정하는 자격을 가진 저희 번역행정사의 번역확인증명서를 더욱 인정하는 추세입니다.

이제는 미국 캐나다 영국뿐 아니라 중국 베트남의 학교에서도 저희 번역확인증명서를 받아주고 있습니다.
제가 적게 받았다고 말씀드린 것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처음 번역확인증명서를 원하시는 줄 알고 번역료와 합쳐서 4만원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번역공증을 받으신다고 하셨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번역공증을 받으려면 제가 첨부해 드린 것과 같이 번역인 확인서와 제 자격증 사본 등이 필요한데 보통 다른 행정사님들은 이에 대해 1~2만원을 따로 받습니다.
저는 번역인 확인서에 대해서 미처 말씀드리지 않았기 때문에 이것을 받지 않고 번역료 2만원만 받겠다는 뜻이었습니다.
행정사의 수임료는 단합을 방지하기 위해 국가에서 정가를 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사회 통념과 현실상 어는 정도의 단가가 매겨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보통 소득금액증명서는 제가 조사한바에 따르면 장당 2만5천원~3만5천원을 받습니다. 저는 2만원을 받습니다. 번역인 확약서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1~2만원을 받습니다. 저는 1만원을 받습니다.
변호사 번역공증을 대행 촉탁할 경우 거리에 따라 다르겠지만 공증료 (1장인 경우 26,500원) 포함 4만원 정도 받습니다.
행정사로부터 번역인확약서를 받아 번역공증을 받을 경우 보통 6만1,500~7만1,500원이 들 겁니다. 촉탁을 할 경우 여기에 1~2만원 정도 추가되겠지요. 제 경우 4만6,500원이 들겠지요. (만약 번역인확약서 1만원을 받는다면 5만6,500원이 듭니다.) 동료들에게 한 소리 들을 정도로 싼 값입니다.
인터넷에서 번역공증을 전문으로 하는 곳은 넘치는 가용인력을 써서 값싸게 번역하며 가격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어렵게 국가시험을 치른 전문 자격자입니다.

문서는 번역이 다가 아닙니다. 행정적 조언을 해드리고 단어 하나라도 과정에 맞게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최저시급도 안 나오는 번역 작업일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배달도 해드리고 있습니다.
고객님의 마지막 답변입니다.
네. 감사합니다. 정말 몰라서 여쭈어 본 것인데 혹시 감정 상하셨는지 모르겠네요.
사실 이번에 처음으로 공인 번역하시는 분들을 알았거든요.
잘 모르는 저를 배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에 정확히 알았으니 다음 의뢰드릴 경우엔 이런 번거로운 일이 없으실 겁니다.

오해가 풀리셔서 다행이었습니다. 솔직히 최저시급도 안 나오는 번역 작업일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배달도 해드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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