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그리고 송도17 동인천 참외전거리 어렸을 적 동인천에 살았습니다. 행정구역상으로 인현동이였는데 요즘으로 치면 인천의 평창동 혹은 청담동이라고 하면 지나친 비유일까요? 아무튼 그곳 인현동에서도 1번지여서 친구들에게 “나 인현동 1번지 살아”하면 뭔가 뿌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부모님께서 고생 끝에 1970년대 무렵 그곳에 삼층 건물(그 당시엔 이것도 고층 건물에 해당했고, 지금으로 치면 최소한 10몇 층 빌딩에 해당하는 값어치를 지녔겠지요)을 올렸고 주변으로부터 평생 먹을 것을 마련했다는 소리를 들으셨다고 합니다. 이 말의 효력이 제 기억엔 10년을 못 가더군요. 아파트가 생기고 공단이 생기고 고속도로가 생기고 상권의 중심이 주안 부평 등으로 옮겨지면서 동인천은 쇠락의 길에 접어 들었습니다. 우리 집 바로 길 건너편에 있던 참외전거리를 가.. 2021. 12. 27. 송도인이 사랑하는 <해돋이 공원> 송도의 대표 공원으로는 전국적으로 알려진 센트럴 파크를 꼽을 수 있지만, 정작 송도에 사는 사람의 사랑을 받는 곳은 해돋이 공원이랄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송도공원 들러보기의 첫 타자로 이곳을 선택했습니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많은 가족들이 손쉽게 휴식을 즐기러 찾아 인근에 주차 행렬이 늘어서 있는 때도 많습니다. 주변에 컨벤시아, 갯벌타워, 송도테크노파크(미추홀타워) 등 주요건물이 있고 신송공원이 바로 옆에 있습니다. 탁구장 가는 길 도중에 있어 수백번 이상은 지나쳤을테고, 직장에서 꽃이 만발한 시절 점심에 동료들끼지 도시락을 시켜 먹은 기억이 새롭습니다. 낮보다는 밤이, 좋은 날씨보다 궂은 날씨에 더 멋있는 곳으로 꼽고 싶습니다. 화원이 잘 조성되어 있고, 도시 경관과 잘 조화된 넓다란 호수와 잔디광장,.. 2021. 12. 26. ‘곳곳마다 공원’에 들어가며 송도에는 센트럴파크 말고도 해돋이 공원, 달빛 공원 등 가볼만한 공원이 아파트 사이사이 곳곳마다 있습니다. 제 기억에는 최근까지도 인천이 거주지로 전국적인 관심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서울 살다가 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간다"는 이른바 이부망천이란 비하 발언조차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인천송도가 분당급이냐 동탄급이냐" 등등을 놓고 한 커뮤니티에서 갑론을박하는 것을 보고 인천의 위상이 송도로 말미암아 상당히 높아졌고 거주지로서 관심이 올라갔음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열띤 논란가운데 때론 제대로 알지 못하고 질투와 비아냥 섞인 시선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의견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 또한 무관심에 그쳤던 과거의 인천에 비하면 놀라운 변화라고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부정적.. 2021. 12. 25. 사라졌지만 사라지지 않은 송도유원지 어렸을 적 여름 방학때면 가족이랑 피서를 위해 이곳에 한 번 와야 하는 순례처와 같은 곳이었습니다. 좁은 시골길을 만원 버스에 온 식구가 낑겨가며 가야하는 연수구 옥련동에 있는 인천의 대표적인 유원지였습니다. 휴가 피서 캠핑 리조트 등 나중에 레저문화의 탄생으로 생겨난 단어들이 그 당시엔 송도유원지로 집약되었습니다. 처음 왔을 때는 이곳이 해수 풀장인줄 몰랐습니다. 작은 바다인 줄 알았죠. 풀장이란 것도 좀 더 나이가 지나 생겨났고 좀 있는 집 애들이 가던 곳이였지요. 얘기도 안하고 야외극장 공연을 보다가 어머니께서 내가 물에 빠져 사고가 난 줄 알고 기겁해 있다가 쭐래쭐래 나타난 나를 뒤지게 혼내기도 하셨죠. 보트장도 있었지만 어린 나에게는 그림의 떡이었고, 나중에 결혼해서 아내와 처음 타볼 수 있었고.. 2021. 12. 25.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