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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을 넘는 번역/직접돌파 실전

[인천송도 번역] 생활기록부(생기부) ‘풍년’

by 인천송도인 2024. 4. 29.

 

인천송도 행정사입니다.

 

바로 전 포스팅에서 부모동의서 ‘풍년’을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또 하나의 풍년이 있습니다. 바로 생기부 ‘풍년’입니다.

 

원래 풍년이면 맘은 푸짐하나 몸은 고달픈 법입니다. 자녀들의 유학을 준비하는 부모님께서 건의 생기부를 거의 동시에 주문하셨습니다. 주말, 주일까지 나와서 컴퓨터 앞에 매달렸습니다.

 

 

그중의 한 명은 중학교 1, 2학년 과정만인데도 15장이 됩니다. 그런데 소문난 잔치에 먹을 없다고 실제 내용은 형식적인 것이 많습니다. 원래 서류라는 것이 형식적이긴 하지만, 생기부의 체제도 한번 좀 더 실제적인 내용을 닮아내고 쓸데없는 것은 과감히 줄이는 작업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가령 봉사활동 실적은 거의 대부분 쓰레기 줍기 같은 환경 미화활동입니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봉사와는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아마 번역본을 받아보는 외국학교에서는 뜨악한 느낌일 것입니다. 학부모의 눈길을 의식해야 하는 선생님의 입장에선 어쩔 없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짜고 치는 고스톱 같은 이런 상황은 벗어나게 주는 것도 교육행정의 의무가 아닐까 합니다.

 

아무튼 객쩍은 소리이지만 수임료는 늘어 좋습니다. (고객께는 부담이지만…)

 

그리고 초등학교나 중등학교 생기부에서 천편일률적으로 나오는 내용이 있습니다. 리코더, 우쿨렐레, 독도,소방안전교육, 줄넘기 클럽, 학교폭력예방교육, 진로검사 등이 그것입니다. 교과과정에 공통적으로 있어서 당연히 출몰할 단어이지만, 내용조차 천편일률적입니다. 가령 바른 자세로 리코더를 연주하여 주어진 곡에 맞추어 연주할 있다 문장은 시쳇말로 외울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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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칸을 메우다 보니 공연히 교육현장에 계신 분에게 별로 기분 좋지 않을 소리를 늘어놓게 되었습니다. 그냥 떠오르는 대로 주절거렸으니 크게 괘념찮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