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담을 넘는 번역/직접돌파 실전

[송도 번역] 캄보디아 부부 미성년자녀 부모동의서 발급

by 인천송도인 2025. 3. 21.

 

 

송도 번역 행정사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내용이 제법 될 것 같습니다.

 

전라도 광주에서 사무소를 열고 있는 행정사님이 아침에 메일을 주셨습니다. 자신의 고객인 부부가 미성년자녀를 이모를 딸려 고국 캄보디아에 보내길 원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이전에 보내준 부모동의서 한글 양식에 내용을 적어 함께 보내주셨습니다.

이럴 경우 부모가 제게 직접 찾아와 동의서에 서명하기 어려워 위임장 양식을 보내 제게 위임토록 합니다. 그리고 부모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동의하는지 확인합니다.

 

 

주소, 여행 일정 등에 사소한 의문점이 있고, 보호자인 이모는 한국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가지를 부탁하신 행정사님께 사정을 알아봐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한글 양식을 영어로 번역하면서 보니까 자녀에게 여권번호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물어보니 아이라 여권이 없다는 것입니다. 출생일을 보니 8,9개월 정도의 영아입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영아라도 여권 없이 출국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다시 확인해 보니 부부가 사실혼 관계이고 아직 국내에 출생신고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라고 합니다. 아마 캄보디아에 가서 출생신고를 하고 여권을 받을 계획인가 봅니다.

 

어쨌든 가장 핵심이 되는 아이의 영어 이름이 없습니다.

 

2024.07.04 - [담을 넘는 번역/직접돌파 실전] - [인천송도 번역] 필리핀 미성년자녀 여행 부모서 斷想

 

[인천송도 번역] 필리핀 미성년자녀 여행 부모서 斷想

인천송도 행정사입니다손님이 뜸하니 오히려 이소리 저소리 늘어놓을 수 있어 좋네요. 요즘 한자어를 모르는 젊을 세대에 대해 비야냥 섞인 조롱이 있었습니다. 우천시 OO로 장소 변경이라고

insongin.tistory.com

 

저는 없이 수임을 포기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행정사님께서는 국내 병원에서 발급받은 아이의 출생증명서-아이의 이름이 영어로 적힌- 보내주면서 모든 책임은 자신이 터이니 일단 인증서를 작성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부모께 전화를 직접 걸어 아이의 출국에 동의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서, 아이가 고국에 출국할 밖에 없는 사정을 알고 약간은 찜찜하지만 부모의 서명란을 비워둔채 인증서를 PDF 파일로 보내드렸습니다.

 

아직 출국 날짜가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저도 여러가지 연락을 주고 받느라고 한나절 반을 씨름했습니다. 부디 아무 없이 다녀오길 비는 맘입니다.

 

그런데 과정에서 비용 문제 때문에 더욱 맘이 어려워 졌습니다.

 

상황은 제게 수임한 행정사님께 보낸 메일 내용으로 대신하겠습니다.

 

행정사님.

 

이번 수임을 통해 가지 생각한 것이 있어 아무렇게나 적어 봅니다.

 

요즘 알량한 번역시장에 벼라별 번역회사나 민원대행회사가 덤핑 가격으로 치고 나와 저희 번역행정사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가격으로 경쟁하자면 이전투구가 되어 책상 하나 놓고 하는 저희 번역행정사는 결국 자리를 잃어 버리겠지요이나마 우리가 버틸 있는 것은 품질과 책임감이라고 생각합니다.

보시다싶이 저는 이번 부모동의서에 거의 하루 반나절을 꼬박 신경썼습니다이름 하나에도 주소 하나에도 신경을 썼습니다혹시나 모를 고객의 불편을 덜어드리고자여서입니다과연 번역회사들이 덤핑 가격에 이런 책임감을 느낄 있을까요.

 

수임료는 시간으로 따지자면 편의점 알바의 최저임금보다 못한 수준입니다그래도 이왕 하는 일을 놓기 전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맘뿐입니다

 

문서도 흑백으로 출력해도 괜찮지만 일부러 칼라로 출력해 사용합니다선서진술서도 필요 없지만 그래도 문서가 멋있어 보이라고 칼라로 출력해 사용합니다문서대조필 도장도 이리저리 찍어 드립니다.

 

고객은 결국엔 이런 정성을 알아주더군요 년이 지나서도 다시 연락이 때는 너무 반갑습니다.

 

하지만 덤핑가격의 위력 때문에 문의한 여러 손님이 다시 연락이 없습니다자주 경험하는 일이지만 그래도 이것도 영업이라고 맘이 어렵습니다.

 

동료 행정사님께 어려움을 호소했더니 “싸구려는 싸구려에 가야죠”란 말로 위로해 주시더군요.

 

최근 주변의 행정사님이 제게 번역일을 맡기셨습니다너무 싸다고 오히려 가격을 올려서 수임료를 보내주시더군요스스로 권익과 위상을 찾아가자는 작은 노력으로 생각합니다별거 아니지만 눈물이 지경입니다.

 🐼🦫🙀🦜🦆😁😊🔴😂😉

우리 번역 행정사의 위상은 스스로 보호할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차라리 일을 그만두면 그만두었지 스스로 싸구려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잡소리를 주저지 주저리 늘어 놓았습니다재수 없는 건드렸다고 생각하시고 푸십시오건승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