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장 침대로 가기 꺼려하는 여인은 포도주의 밤을 오랫동안 마신다
불빛 가득한 도시의 밤.
저 마다 하나하나의 별처럼 밤을 비추는 네온사인들.
그래도 여인의 가슴은 차라리 어둠이 그리워질 만큼 삭막해져만 간다.
언젠가 나눴던 사랑도 거추장스러운 기억으로 남을 뿐.
오늘 여인은 감각에 쫓아 양념치킨을 뜯고 맥주 거품을 핥으며 마지막으로 포도주 앞에서 몰래 흐느끼리라.
송승환(1971~ )
대한민국의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이다.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2008년 《김춘수 사물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3년 계간 《문학동네》 문학동네 신인상에 시가, 2005년 월간 《현대문학》 신인추천에 평론이 각각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겸임교수와 서울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초빙강의교수, 계간《작가세계》 편집위원과 계간《시와반시》 편집위원을 역임하였다. 현재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추계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기초교육학부에서 강의하면서 계간 《문학들》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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