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모레면 너도 이제 서른인데
다닐 때 안경 벗지 말고
또릿또릿 잘 보고 다녀야 한다
음력으로 쇠는 어머니의 생일이 하필이면 설날 전날인 섣달그믐이다.
생일상을 받기는 커녕 장사에 치여 고단한 몸으로
차례 준비하시느라 밤새 전을 부치시던 어머니.
환갑 넘은 아들에게 밥 잘 먹고 다니냐 챙기는 성화가 오늘따라 더 애처롭다.
전연옥(1961~)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졸업. 1985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불란서 영화처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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