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허공의 구름들처럼
말 없는 것들, 쓸쓸하게 잠든 것들을 열애할 뿐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는다
한 손 없는 이에게 선물한 장갑처럼
층수도 안 눌러 놓고 엘리베이터가 올라가길 기다리는 것처럼
잔뜩 써놓은 글을 딜리트 키 한 번으로 다 날려버린 것처럼
저 허공의 구름들처럼 오늘 내 마음은 하얗게 쓸쓸하다.
전동균(1962∼)
경상북도 경주산. 학력은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학 박사이고 2018년 제3회 윤동주 서시 문학상 2014년 제16회 백석문학상을 수상하였다. 2008년 3월부터 동의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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