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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을 넘는 번역/직접돌파 실전

[인천송도 번역] 병원 진단서 번역- 미국 이민국 제출용

by 인천송도인 2022. 2. 11.


미국 이민국에 제출하기 위해 병원 진단서의 번역과 공증을 요청하셨습니다.

인간은 연약한 존재

진단서를 볼 때는 인간은 참으로 연약한 존재로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몸의 모든 기관마다 별의별 질병이 다 있습니다. 이번에 번역 공증하게 된 진단서의 내용을 볼 때도 무릎 관절 관련 질병이었는데 우리말로도 이해하기 힘든 다양한 의료 용어가 등장하더군요. 살다 보면 손톱 끝이 갈라져도 하루 종일 불편한데 걷고 달리고 움직이는데 필수적인 무릎의 고장은 얼마나 고통일까요?

 

이번 진단서에는 특이하게도 우리 말 진단 외에 영어로도 진단 내용을 함께 부기해 놓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같은 내용을 두 번 쓰는 꼴이 될까 봐 그 어려운 의학용어를 되도록 겹치지 않도록 번역하느라고 나름 고생했습니다. 

번역자의 자존심

가령 외측 반월연골판을 영어로 meniscus로 부기하였습니다. 번역자의 자존심으로 이 한 단어를 가지고 다르지만 같은 의미(?)로 표현하고자 오랜 시간을 씨름했습니다. Discoid Meniscus, lateral menisis. lateral meniscus, external semilunar fibrocartilage 등이 후보로 떠올랐고 진단서의 한국어 뉘앙스 등을 고려하여 최종 external semilunar fibrocartilage이 선택되었습니다. 

마지막에 시간에 쫓겨 

또 하나 우리 말로 종물이라고 적어 놓고 영어로는 benign neoplasm  즉 악성종양이 아닌 양성종양으로 표기했더군요. 한국어는 한자 덕분에 추상적인 표현이나 간략한 표기에는 도움을 얻고 있으나 한글 세대들은 형태상 같은 단어를 놓고도 내용상의 의미 파악에 곤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turmor, lump 등이 후보로 올랐으나 어떤 것도 만족스럽지 않아 고객이 번역본을 찾으러 오겠다는 전화를 받을 때까지 고민했습니다. 할 수 없이 종물을 영어 부기대로 Benign neoplasm로 써버리자는 유혹도 있었습니다. 속된 말로 몇 푼 벌자고 생고생을 하는 느낌도 들더군요.   tumorigenic이 '종양형성의'란 뜻이어서 이에 힌트를 얻어 마지막에 시간에 쫓겨 tumor로 선택하고 출력을 클릭했습니다.

 

그래도 고객께서 이틀후 출국한다고 서둘러 진단서를 갖다 주고 번역 공증된 서류 일체를 직접 찾으러 와주셔서 과정은 수월했습니다. 원하시는 이민 절차가 잘 이루어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