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마당에 쓰러져 있던 자전거를
겨우 일으켜 세운다
자전거 바퀴에 바람을 넣는데
웬 여인이 불쑥 나타나
양조간장 한 병을 사오란다
깻잎장아찌를 담가야 한다고
언제부터 인가 이곳에 글쓰기가
바람 빠진 자전거 바퀴처럼
매가리 없게 되었다.
이창기 (1959∼ )
서울에서 출생.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졸업. 198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 시부문에 당선되어 등단. 1989년에는 《문학과 사회》에 문학 평론과 1997년 《동서문학》에 소설을 발표. 시집으로 『꿈에도 별은 찬밥처럼』(문학과사회, 1989) , 『이생이 담 안을 엿보다』(문학과사회, 1989), (문학과사회, 1989),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문학과사회, 2005)가 있음. 그밖에 『스무살의 수사학』, 『동화속의 나는 외출중?』, 『김삿갓이라 불리는 사내』 등의 저서가 있음.
'비밀의 정원 > 행복한 詩間'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버티는 삶 <박상우> (0) | 2022.08.08 |
---|---|
일어나지 않는 일 때문에 서해에 갔다 <신용목> (0) | 2022.07.04 |
풍경(風磬) <이태수> (0) | 2022.05.26 |
매우 드라이한 출산기 <성미정> (0) | 2022.05.06 |
겨우 존재하는 것들 <유하> (0) | 2022.04.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