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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정원/행복한 詩間

자전거 바퀴에 바람을 <이창기>

by 인천송도인 2022. 6. 13.

뒷마당에 쓰러져 있던 자전거를
겨우 일으켜 세운다

자전거 바퀴에 바람을 넣는데
웬 여인이 불쑥 나타나
양조간장 한 병을 사오란다
깻잎장아찌를 담가야 한다고


 

언제부터 인가 이곳에 글쓰기가

 

바람 빠진 자전거 바퀴처럼

 

매가리 없게 되었다.

 


이창기 (1959∼ )

서울에서 출생.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졸업. 198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 시부문에 당선되어 등단. 1989년에는 《문학과 사회》에 문학 평론과 1997년 《동서문학》에 소설을 발표. 시집으로 『꿈에도 별은 찬밥처럼』(문학과사회, 1989) , 『이생이 담 안을 엿보다』(문학과사회, 1989), (문학과사회, 1989),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문학과사회, 2005)가 있음. 그밖에  『스무살의 수사학』, 『동화속의 나는 외출중?』, 『김삿갓이라 불리는 사내』  등의 저서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