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을 견디기 위해서는
인간은 본디 섬이라고
믿으면 되느니,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오늘 넌 큰 실수를 했어.
어제를 되돌릴 순 없어.
내일의 아픔을 받아들여.
박상우 (1963∼ )
박상우는 시의 로커(rocker)다.
‘햇빛이 닿지 않는 심해(深海)에 빠져/염통과 뇌가 터질 듯 말 듯해도.
이토록 처절한 사이키델릭 상태에서 거칠게 악을 쓰지 않고 가라앉은 목소리로 절규를 읊조리는, 감정적이기보다 이성적인 로커.
살림과 마음의 힘겨운 근황(近況)을 꾸밈없이 드러낸 시 ‘버티는 삶’이 실린 시집 ‘이미 망한 생(生)’에서 시인은 ‘뭔가 잘못 살아온 삶’의 양상들을 분석하고 선고하고,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선언한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황인숙 시인의 '행복한 시 읽기'에서 옮김>
'비밀의 정원 > 행복한 詩間'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고매우멀어바다같아요 <성기완> (0) | 2023.02.19 |
---|---|
귀에는 세상 것들이 <이성복> (0) | 2022.08.26 |
일어나지 않는 일 때문에 서해에 갔다 <신용목> (0) | 2022.07.04 |
자전거 바퀴에 바람을 <이창기> (0) | 2022.06.13 |
풍경(風磬) <이태수> (0) | 2022.0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