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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을 넘는 번역/직접돌파 실전

[인천송도 번역] 정관 번역인증

by 인천송도인 2022. 9. 16.

 

인천송도 행정사입니다.

추석과 태풍이 잇달아 한가로웠던 오후의 사무실 분위기를 깨고 급한 전화가 오셨습니다. 필리핀 측에 전달할 정관과 문서들이 있는데 내일까지 번역인증을 해줄 수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곳에 연락해봤더니 모래까지도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합니다.

자타가 인정하는 급행 행정사

제가 누구입니까? 자타가 인정(?)하는 급행 행정사가 아닙니까? 일감도 별로 없는 차라 일단 메일로 서류를 보내보라고 했는데 이것이 고행(?)의 시작이었습니다.

 

정관은 원래 32페이지 분량이었는데 필리핀 측에서 요구하는 부분만 발췌해서 4 페이지만 번역키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임명장이 있었습니다. 총장님의 임기 부분이 핵심인 것 같았습니다. 임명장, 졸업장 등은 내용이 적어 오히려 문서 답게 보이는 작업에 생각지 않는 시간이 걸리곤 합니다.

 

정관은 Articles of Association, Articles of Incorporation 또는 Memorandum of association 등으로 번역합니다.

회사나 협회라면 Articles of Association으로 했겠지만 이곳은 법인이라 Articles of Incorporation으로 하고 번역을 이어갔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법인명과 설치된 시설명이 달라 고심이 이어졌습니다. 홈페이지를 검색해서 시설명의 영어명칭은 알아냈으나 법인명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 직접 물어볼 수 밖에 없어서 일단 숙제로 놓고 번역을 이어갔습니다.

탁구장도 거르고 번역

저는 빈 시간이 있으면 여러 정관을 찾아 번역해가며 실력을 가다듬고 있는데 이곳은 인사와 직제 그리고 기구 부분이 주요 내용이어서 주식, 사채, 주주총회 등이 중심을 차지하는 일반 회사의 정관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더군요.

매일 퇴근 후 찾던 탁구장도 거르고 초고를 완성해 나갔습니다.

다음날 평소보다 일찍 출근하여 초고를 수정하고, 임명장을 작성하여 고객에게 검토를 부탁하며 메일을 보냈습니다. 생각보다 빨리 진행되어 차 한 모금을 마시며 번역인증(번역확인증명서) 작업을  여유롭게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어쨌든 오늘까지

그런데 고객께서 제 실력을 과신(?)하셨는지 여기에 더하여 등기사항전부증명서 2페이지 분량을 함께 오늘까지 번역인증해 줄 것을 부탁하는 것이었습니다. 와우! 추석동안 쉬었던 머리가 하루 종일 풀 가동하느라 한계에 도달했는데

어쩌겠습니까? ‘급행 행정사를 믿고 일을 맡기셨는데

Chiarman을 Chairman으로

얼마 후 고객께서 오전에 보낸 메일의 회신을 주셨는데 법인명을 정정해 달라는 것과 기관 인장 파일을 보내줄 테니 임명장에 들어갈 인장과 로고를 바꾸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ChiarmanChairman으로 고쳐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한글로는 4 페이지였지만 영어로는 배 이상으로 늘어난 분량에 비하면 이 정도는 애교(?)로 이해하시겠지라고 자위하면서 마무리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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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약속한 시간에 정확히 맞추어 3건의 번역인증을 마쳤습니다. 점심도 거르며 힘들었던 하루였지만 보람도 함께 느껴집니다. 이런 제 마음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 고객께 보낸 메일을 여기에 옮겨 적습니다.

 

인천송도 행정사입니다.
짧았지만 굵은 만남으로 느껴집니다.
하룻만에 3건의 만만찮은 일을 처리하면서 제 능력을 스스로 검증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소중한 기회를 주셔서 제가 오히려 감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사업자등록증과 통장사본을 파일로 보내드립니다.
 
이번에 필리핀과 추진하는 일이 원하시는 대로 잘 진행되길 바랍니다.
건강과 행복을 함께 누리시길 기원하며 인사에 대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