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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그리고 송도/인천에 간다

명품 라면

by 인천송도인 2024. 7. 29.

진솔하단 말이 갈수록 가슴을 후벼 팝니다.

라면 하나라도 제대로 끓이면 세상의 주목을 받는 세상입니다.

 

 

 

라면 맛집이 있습니다.

스프도 자기식대로 벼라별 양념을 조합해 만들었습니다.

 

라면에 육수가 있다는 것이 뜨아하지만 역시 갖은 재료를 조합해 육수를 만듭니다. 이러려면 차라리 라면탕을 만들지.

제가 가장 기억에 남을 라면이 있습니다.

 

젊었을 꽤죄죄한 방위복을 입고 들른 한켠짜리 분식점이 있었습니다.

 

나이 지긋한 주인 아주머니가 불쌍히 보시며 끓여주신 라면이었습니다.

 

벼라별 양념과 재료의 조합은 하나도 없었지만, 제게 대한 연민으로 끓여주신  그대로의  라면. 공깃밥 그릇을 아무 소리 없이 자리에 드려밀어 주신 손길. 자신도 분식점 월세마저 버거울 입장에서 베풀어 주신 따뜻한 .

 

사실 목욕탕집 아들로 어려움 없이 살고, 대학 재학중에 병역 의무를 편하게 때우자고 방위 근무를 하고 있었거든요.

그래도 아주머니의 무심의 손길은 제겐 최고의 양념이요, 영혼을 바치고픈 요리였습니다.

 

라면 하나라도 갖은 분장을 하여 만원이 넘어가는 가격이 되어서 명품이 되는 시절. 라면이 명품이 된다는 사실이 서글픕니다. 라면은 명품이 없는 숙명을 지녔습니다. 명품이 되면 이미 라면이 아니지요. 헛헛한 방위병의 위장을 값싸게 달래줘야 명품이지요. 만원을 넘어갑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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