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도 번역 행정사입니다.
오늘은 잘난체 하는 내용이 될 것 같습니다.
저도 영업을 해야죠.
퇴근 전에 제출해야 하니 한시간 안에 번역인증을 받을 수 있냐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번역은 해서 번역인확약서까지 받았으니 도장만 찍어주면 된다는 것입니다.
용도는 건강보험공단에 이번에 출생한 자녀의 출생증명서를 제출하는 것입니다. 서울에서 출생한 미국 시민입니다.
번역사를 통해 번역을 마치고 번역인확약서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변호사 공증사무소에서 공증을 받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공증사무소가 직장에서 멀어 불편하다는 것입니다.

건강보험공단 제출용이라면 제 인증서로도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번역확인서는 제가 직접했다는 것을 인증하는 것으로 이미 번역한 것은 제게 큰 의미가 없다고 확실히 말씀드렸습니다.
영어는 솔직히 잘하시는 분도 지천이고, AI 번역기가 등장해 번역을 자신이 다 했다고 문의 주시는 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인증서는 번역의 문제가 아니고 신뢰성의 문제이지요. 자신이 자신의 문서를 번역했다는 것은 온전한 신뢰를 얻기 힘들고, 이 때문에 대부분의 국가에선 이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실전에서 얻은 경험으론, 일상생활의 표현과 문서의 서술 방법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제 아무리 영어에 능통하더라도 문서적인 뉴앙스를 제대로 표현하긴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고객께서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번역본을 메일로 보내주었습니다.
내용상으론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고 문서나 서류의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습니다.
퇴근하기 전 한시간 안에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번역본을 기초로 하면 충분히 해드릴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제 기준엔 터무니 없이 못미쳤습니다.
제게 보낸 번역본은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미합중국 국무부
미국 국민의
재외 출생 신고서
***은
202*년 *월 *일 대한민국 서울에서
태어난 남아이며
2025년 *월 *일
대한민국 서울에서
미국의 영사과에 제출된
증빙서류에 의해 확인되는 바 출생 시에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였음을 증명합니다.
문서적인 긴박감과 명료함이 없이 줄줄 늘어져 있습니다.
제가 증명서 스타일로 고친 번역입니다.
미합중국 시민 재외 출생 신고서 다음과 같이 증명합니다.
성명: ****** (T******)
성별: 남성
출생지: 대한민국 서울
출생일: 202*년 * 월 *일
상기인은 출생과 동시에 미합중국 시민권을 취득하였음을 202*년 *월 *일 대한민국 서울 주재 미합중국
영사과에 제출된 증빙자료를 통해 확인함.
🤓😺😘🙀😁🚠😁😉😊😎
한 시간도 안돼 이렇게 바꾸어 메일로 새로 바꾼 번역본을 보냈습니다.
군소리 없이 수수료를 보내 주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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