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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을 넘는 번역/직접돌파 실전

[인천송도 번역] 고교졸업증명서 공인번역

by 인천송도인 2022. 6. 21.

 

인천송도 행정사입니다.

 

방통대 입학을 위하여 고객께서 해외 졸업증명서 공인번역을 요청해 오셨습니다. 방통대는 변호사 번역공증까지 필요 없고 행정사의 번역확인증명서로도 번역문을 서류로 제출할 수 있습니다.

해외학교의 졸업장은 보통은 현지 국가의 아포스티유나 영사확인이 필요합니다. 이것들도 번역하여 함께 제출하게 됩니다. 그런데 교육부에서는 검증된 외국 소재 초중고에 대해 학력인정학교 목록을 발표하여 아포스티유나 영사확인을 면제해 주고 있습니다.

다행히 고객이 수학했던 호주의 학교는 학력인정학교에 속해 따로 아포스티유를 발급받을 필요가 없고 당연히 졸업증명서만 번역하여 번역확인증명서를 발급받아 제출할 수 있습니다.

2줄이 20줄로

고객께서는 내용이 두 줄 밖에 안되는데 그 자리에서 발급받을 수 있도록 기다리겠다고 합니다. 사람은 저 마다의 입장에 따라 시각차가 크다는 것을 수임과정에서 느낄 때가 많습니다. 빼곡한 깨알 같은 글자로 된 계약서를 두 장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두 장은 맞는 말씀인데 제가 느끼기엔 두 장이 아니지요. 보통 쓰는 활자크기로 바꾸어 놓으면 거의 10장에 가까웠던 것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도 메일로 졸업증명서를 받아보니 학명, 주소, 급자, 전화, 팩스, 이메일, 홈페이지, 제공자, 공급자 코드, 발행일자, 발급대상자, 서명자 등 포함해서 2줄이 20줄로 10배로 뻥튀기 되었습니다.

번역자는 이를 빠짐없이 번역해야 합니다.

자기들만의 약어는 사전이나 인터넷으로도 나오지 않아 이리저리 유추해봐야 합니다. 다행히 이번에는 그런 경우가 없었지만 NSW, CRICOS가 등장했습니다. NSW는 호주의 뉴사우스웨일주의 약어이고 CRICOS는 The Commonwealth Register of Institutions and Courses for Overseas Students의 약어로  호주 정부에 등록된 외국인을 위한 공인 교육기관을 말합니다. CRICOS 기관에는 넘버가 부여되며 호주 정부의 철저한 관리를 받게 되는데, 이로써 일정 수준 이상의 교육의 질을 보장받을 수 있는 거죠. 또한,  정보를  확인해야 하는 이유는 학생비자 발급  이민 준비 등에는  CRICOS 넘버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문화와 제도와 다른 직명을 최대한 우리와 유사하게 번역할 수 있도록 다른 사례들을 살펴가며 고심합니다.

홍길동 귀하

이 졸업증명서에는 ‘Re: 홍길동이란식의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Re …와 관련하여(업무상의 서신·이메일에서 관련 주제를 나타낼 때), 회신으로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선 졸업증명서 발급을 요청하는 자에게 본 증명서로 회신한다는 뜻이겠지요. 홍길동에게 회신합니다로 번역하면 전체 분위기에 맞지 않아 이 두 글자를 놓고도 숙고했습니다. 저는 홍길동 귀하로 두글자로 바꾸었습니다. 상황에 맞는 선택이 아닐까 자뻑의 순간을 잠깐 가졌습니다.

그리고 졸업장은 대개  장만 발급되거나 재교부가 되지 않아 사본을 만들어 원본대조필 하여 사용합니다.

 후에도 원본의 양식과 거의 흡사하도록 문서를 다듬습니다. 그리고 문서의 형식과 내용에 적당한 서체를 고릅니다. 문서  아래의 난수표같이 구별하기 어려운 작은 숫자와 기호로  기다란 고유번호가 있다면 틀리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입력합니다. 그리고 모든 문서에는 서명이나 직인이 찍혀 있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어느 외국 기관에서는 직인의 내용마저 번역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랜 습관 탓

오랜 행정과 서류 경험에서  습관 탓인지 글자체, 자간 행간 조절, 들여 쓰기, 문단 정렬,  굵기, 테두리 모양  하나하나 신경 쓰다 보면 처음 생각보다 시간이 훨씬 많이 걸립니다.

이것이 그 자리에서 두 줄짜리 졸업증명서를 번역공증해 드리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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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전기자전거를 이용하여 마을 사람(?) 송도 고객에게 완성된 서류를  퇴근하며 배달했습니다. 거의 그자리에서 번역공증해 드린 셈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