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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김태형> 살아갈 힘을 다해 우랄 산맥을 두고 온 그쪽 하늘은 그러니까 내겐 헤아릴 수 없는 거리입니다 우샤인 볼트는 100m를 죽자고 뛴다. 그에겐 100m가 우랄 산맥을 넘는 길보다 길다. 김태형 (1970∼ ) 2022. 3. 10.
월동준비 <최영미> 머리를 자르는 것도 하나의 혁명이던 때가 있었다. 비슷한 연배에 같은 캠퍼스를 걸었을 시인이다. 시인이 혁명을 꿈꾸었을 때 나는 머리를 길게 기르고 낭만을 꿈꾸었다. 최영미 (1961∼ ) 시인이며 소설가. 첫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는 섬세하면서 대담한 언어, 지금 이곳에서의 삶을 직시하는 신선한 리얼리즘으로 한국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문학평론가 최원식에 따르면 "최영미는 첫 시집이 너무 성공한 탓에 문학 외적인 풍문에 휩싸여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불행한 시인이다”. 1992년 등단 이후 시와 소설, 에세이를 넘나들며 6권의 시집을 펴내고, 장편소설 《흉터와 무늬》, 《청동정원》을 출간하고 미술과 축구에 대한 산문을 많이 썼지만, 한국에서 그녀는 여전히 시인으로 더 알려져 있다. 2022. 2. 26.
[인천송도 번역] 미국 입국 위한 '백신 소견서' 번역 미국을 가신다며 병원 소견서 번역공증을 요청하셨습니다. 미국의 경우 굳이 공증사무소에서 번역공증을 받을 필요가 없고 행정사의 번역확인증명서 발급으로 문제없다고 설명드리고 오전에 원본을 받아 오후에 번역본과 번역확인증명서 일체를 직접 전해드렸습니다. 저는 상호 처럼 인천송도를 주무대로 하고 있으며 아직 개업한 지 얼마 안돼 손님도 많지 않아 부탁하신 서류를 모두 제 자전거를 타고 동네분(?)들에게 전달해 드리고 있습니다. 요즘 비대면 시대의 영향을 받아 등기로 받기를 원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우체국에 가느니 운동 겸 자전거로 배달해 드리고 있습니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개업 홍보의 역할도 하게 돼 1석2조가 되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자전거는 알톤사에서 나온 전기자전거인데 송도처럼 평지이고 도로가 잘 .. 2022. 2. 26.
[인천송도 번역] 초청장 사실공증 며칠 전 인천송도에 유학 온 파키스탄 고객과 상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박사 과정을 거의 마치고 청운의 푸른 꿈을 이루기 직전인데 고국에서 결혼한 아내를 F-3 비자로 초청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인 동료 한 분이 도와주시러 같이 오셨습니다. 아내와는 신혼 한 달 만에 작별을 하고 F-3 비자 초청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1년 넘게 만나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사정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분이 상담차 오는 도중에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홈페이지에 있는 매뉴얼을 다시 한번 검토하면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매뉴얼에는 표시 안된 요청서와 신원보증서를 영어로 번역공증해달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은 신원보증서는 주 파키스탄 한국대사관에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번역을 할 필요가 없고, 요청서가.. 2022. 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