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30 소만(小滿) <나희덕> 소만(小滿) 지나면 들리는 소리 초록이 물비린내 풍기며 중얼거리는 소리 누가 내 발등을 덮어다오 이 부끄러운 발등을 좀 덮어다오 소만은 5월 21일께다.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 한 해가 차가는 느낌이다. 문득 부끄러워진다. 이렇게 허투루 살고도 힘들다고 징징 거리는 내가... 누가 내 발등을 덮어다고 이 부끄러운 얼굴을 좀 덮어다고. 나희덕 (1966∼ ) 충청남도 논산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2001년~2018년)로 재직했으며, 현재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2019~)로 재직 중이다.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뿌리에게〉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창작과비평》, 《녹색평론》의 편집자문위.. 2022. 4. 8. [인천송도 번역] 미성년 자녀 여행의 부모동의서 준비해 갔더니 신경도 안 쓰더라 미성년자, 아동을 대상으로 한 유괴, 인신매매와 같은 악질범죄가 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에 이런 국제범죄를 예방하기 위하여 여행보증 증빙서류를 요구하는 나라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준비해 갔더니 신경도 안 쓰더라"라며 서류준비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내 자녀가 아무도 모르는 외국에서 부모동의서가 없어서 공항 입출국 심사에서 곤란을 겪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사실확인증명서로 안심 만에 하나를 대비해서 미성년 자녀가 해외 여행을 나갈 때는 귀찮더라고 부모동의서를 미리 챙겨 놓는 것이 좋겠지요. 저의 사무실에서는 부모동의서가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사실확인증명서( Certification of Attestation)를 발.. 2022. 4. 6. 지울 수 없는 노래 <김정환> 불탄다, 불탄다, 불탄다, 불탄다. 위 아래 위 위 아래 위 아래 위 위 아래 위 아래 위 위 아래 up 위 아래 위 위 아래 위 아래 위 위 아래 위 아래 위 위 아래 down 4·19혁명 기념시인데 엉뚱하게 이 노래가 생각난다. 김정환 (1954∼ ) 서울특별시 출생,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 학사 데뷔: 1980년 창작과 비평 등단 수상: 2017년 제32회 만해문학상 2009년 제8회 아름다운 작가상 경력: ~2006 한국문학학교 교장 2022. 4. 2. 무쇠 솥 <장석남> 별러서 무쇠 솥 장만을 하니 고구려의 어느 빗돌 위에 나앉는 별에 간 듯 큰 나라의 백성이 된다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수백만 송이 백만 송이 백만 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고구려보다 크고 다툼 없는 내 별나라로 갈 수 있다네 장석남 (1965∼ ) 인천시 덕적도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인하대학교대학원 국문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한양여자대학 문예창작과 교수(2003~)로 재직 중이다. 신서정파로 분류되기도 한다. 장석남의 스승인, 시인 오규원은 장석남의 시를 “김종삼과 박용래의 중간 어디쯤이다. 귀중한 자리다.”라고 평했다 2022. 3. 28. 이전 1 ··· 83 84 85 86 87 88 89 ··· 10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