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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정원/행복한 詩間43

귀에는 세상 것들이 <이성복> 아하, 못 듣겠네 자지러지는 저 홍방울새 소리 나는 못 듣겠네 조용필의 '님이여'란 곡에 꽂혀 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노래가 있어란 가사에 꽂혀 있다. 아하, 듣겠네 자지러지는 저 조용필의 노래 소리 나는 듣겟네 이성복(1952∼ ) 1952년 6월 4일 경북 상주 출생. 서울대 불문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77년 『문학과지성』에 「정든 유곽에서」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1982년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개인적 삶을 통해 확인한 고통스러운 삶을 보편적인 삶의 양상으로 확대하며 진실을 추구한 『뒹구는 돌은 언제 잠깨는가』(1980), 일상의 기저에 자리한 슬픔의 근원을 서사적 구조로 드러낸 『남해금산』(1987), 연애시의 서정적 어법으로 세상에 대한 보편적 이해를 보여준 『그 여름의 끝』.. 2022. 8. 26.
버티는 삶 <박상우> 외로움을 견디기 위해서는 인간은 본디 섬이라고 믿으면 되느니,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오늘 넌 큰 실수를 했어. 어제를 되돌릴 순 없어. 내일의 아픔을 받아들여. 박상우 (1963∼ ) 박상우는 시의 로커(rocker)다. ‘햇빛이 닿지 않는 심해(深海)에 빠져/염통과 뇌가 터질 듯 말 듯해도. 이토록 처절한 사이키델릭 상태에서 거칠게 악을 쓰지 않고 가라앉은 목소리로 절규를 읊조리는, 감정적이기보다 이성적인 로커. 살림과 마음의 힘겨운 근황(近況)을 꾸밈없이 드러낸 시 ‘버티는 삶’이 실린 시집 ‘이미 망한 생(生)’에서 시인은 ‘뭔가 잘못 살아온 삶’의 양상들을 분석하고 선고하고,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선언한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2022. 8. 8.
일어나지 않는 일 때문에 서해에 갔다 <신용목> 속에서부터, 모든 말은 붉다. 불길 몸으로 휘는 파도의 혀. 내 속에서 나오는 것은 모두 거짓이고 헛 것이며 추하고 더럽다. 혀를 타고 흐르는 소리는 남을 상심케 하고 나를 부끄럽게 한다. 허. 신용목 (1974∼ ) "결국 영원으로부터도 또한 순간으로부터도 우리는 소외되었다. 언제부터 너였는지 모르고 언제부터 나일는지 모른다. 그러므로, 새가 나는 법을 버리고 다만 나는 것처럼 어떤 약속도 바람도 없이 다만 시작되기를...." 2012년 가을에 시인의 말 2022. 7. 4.
자전거 바퀴에 바람을 <이창기> 뒷마당에 쓰러져 있던 자전거를 겨우 일으켜 세운다 자전거 바퀴에 바람을 넣는데 웬 여인이 불쑥 나타나 양조간장 한 병을 사오란다 깻잎장아찌를 담가야 한다고 언제부터 인가 이곳에 글쓰기가 바람 빠진 자전거 바퀴처럼 매가리 없게 되었다. 이창기 (1959∼ ) 서울에서 출생.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졸업. 198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 시부문에 당선되어 등단. 1989년에는 《문학과 사회》에 문학 평론과 1997년 《동서문학》에 소설을 발표. 시집으로 『꿈에도 별은 찬밥처럼』(문학과사회, 1989) , 『이생이 담 안을 엿보다』(문학과사회, 1989), (문학과사회, 1989),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문학과사회, 2005)가 있음. 그밖에 『스무살의 수사학』, 『동화속의 나는 외출중?』, 『김삿.. 2022. 6.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