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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정원/행복한 詩間43

통박꽃 <박경희> 박 중에서 가장 가슴에 남는 박은 바가지로도 쓸 수 없고 죽도 뜰 수 없는 통박! 통박은 몹시 날카롭고 매섭게 따지고 공격한다는 뜻이다. 통박 맞기 싫어서 통박을 굴리지만 통박을 못 면하는 것이 우리네 삶인 듯 싶다. 박경희 (1974∼ ) 충남 보령시 출생 한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데뷔: 2001년 문예지 '시안' 등단 수상: 2001. 시안 신인상 2022. 3. 23.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포루그 파로흐자드> 나는 이방인처럼 이 행복을 바라보며 나 자신의 절망에 중독되어 간다 행복을 바라볼 수 있을까? 행복하다고 말하려는 순간 이미 슬픔이 바람처럼 몰려온다. 포루그 파로흐자드(1935∼1967) 이란의 시인, 영화 감독이다. 현대시인이자 인습 타파자로서, 당시로선 파격적인 여성적 관점에서의 글쓰기를 선보이면서 많은 논란을 자아냈다.[ 영화인으로서는 1963년 영화 《검은 집》을 통해 잘 알려져 있으며, 영화는 이란 뉴웨이브의 대표적 작품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다 2022. 3. 21.
세상 끝의 봄 <김병호> 수도원 뒤뜰에서 견습 수녀가 비질을 한다 존재하는 것은 존재로 말미암아 슬프다. 오늘 슬프다. 수녀로서 애환의 삶이 짧지 않을텐데 이제 견습이라니... 그녀의 삶이 남들이 누리지 못할 영광될 삶일지라도 오늘 난 슬프다. 김병호 (1971∼ ) 광주에서 태어났으며,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문예창작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7년 《월간문학》 신인상 및 2003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부문에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협성대학교 인문사회과학대학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시인협회 상임위원, 《문학수첩》 편집장으로 활동했다. 섬세하고 따뜻한 감각을 바탕으로 전통적인 서정시를 추구한다고 평가되며, 시집 『달안을 걷다』(2006)에서는 ‘검은 숲’의 상징을 통해 사랑과 좌절의 슬픔을 시.. 2022. 3. 12.
기러기 <김태형> 살아갈 힘을 다해 우랄 산맥을 두고 온 그쪽 하늘은 그러니까 내겐 헤아릴 수 없는 거리입니다 우샤인 볼트는 100m를 죽자고 뛴다. 그에겐 100m가 우랄 산맥을 넘는 길보다 길다. 김태형 (1970∼ ) 2022. 3.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