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정원/행복한 詩間43 여름의 수반 <이용임> 묽어지는 육체 입김으로 흩어지는 육체 한 점으로 떠 있는 육체 가장자리가 흔들리는 육체 그림자에 빠져 익사하는 육체 ‘육체는 슬프다, 아아!’(말라르메) 이용임 (1976∼ ) 2022. 4. 16. 소만(小滿) <나희덕> 소만(小滿) 지나면 들리는 소리 초록이 물비린내 풍기며 중얼거리는 소리 누가 내 발등을 덮어다오 이 부끄러운 발등을 좀 덮어다오 소만은 5월 21일께다.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 한 해가 차가는 느낌이다. 문득 부끄러워진다. 이렇게 허투루 살고도 힘들다고 징징 거리는 내가... 누가 내 발등을 덮어다고 이 부끄러운 얼굴을 좀 덮어다고. 나희덕 (1966∼ ) 충청남도 논산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2001년~2018년)로 재직했으며, 현재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2019~)로 재직 중이다.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뿌리에게〉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창작과비평》, 《녹색평론》의 편집자문위.. 2022. 4. 8. 지울 수 없는 노래 <김정환> 불탄다, 불탄다, 불탄다, 불탄다. 위 아래 위 위 아래 위 아래 위 위 아래 위 아래 위 위 아래 up 위 아래 위 위 아래 위 아래 위 위 아래 위 아래 위 위 아래 down 4·19혁명 기념시인데 엉뚱하게 이 노래가 생각난다. 김정환 (1954∼ ) 서울특별시 출생,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 학사 데뷔: 1980년 창작과 비평 등단 수상: 2017년 제32회 만해문학상 2009년 제8회 아름다운 작가상 경력: ~2006 한국문학학교 교장 2022. 4. 2. 무쇠 솥 <장석남> 별러서 무쇠 솥 장만을 하니 고구려의 어느 빗돌 위에 나앉는 별에 간 듯 큰 나라의 백성이 된다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수백만 송이 백만 송이 백만 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고구려보다 크고 다툼 없는 내 별나라로 갈 수 있다네 장석남 (1965∼ ) 인천시 덕적도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인하대학교대학원 국문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한양여자대학 문예창작과 교수(2003~)로 재직 중이다. 신서정파로 분류되기도 한다. 장석남의 스승인, 시인 오규원은 장석남의 시를 “김종삼과 박용래의 중간 어디쯤이다. 귀중한 자리다.”라고 평했다 2022. 3. 28. 이전 1 2 3 4 5 6 7 ···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