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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정원/행복한 詩間43

모기 <김형영> 모기들, 모기들, 모기들, 앵~ 앵~ 앵~ 미움받기 위해 태어난 벌레들. 김형영(1947~) 1944년 전북 부안에서 태어나 1966년 『문학춘추』 신인 작품 모집, 1967년 문공부 신인예술상에 각각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칠십년대’ 동인으로 활동했다. 시집 『침묵의 무늬』 『모기들은 혼자서도 소리를 친다』 『다른 하늘이 열릴 때』 『기다림이 끝나는 날에도』 『새벽달처럼』 『홀로 울게 하소서』 『낮은 수평선』 『나무 안에서』 『땅을 여는 꽃들』 『화살시편』, 시선집 『내가 당신을 얼마나 꿈꾸었으면』, 한영 대역 시집 『In the Tree』가 있다. 현대문학상, 한국시협상, 한국가톨릭문학상, 육사시문학상, 구상문학상, 박두진문학상, 신석초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2022. 2. 3.
노모(老母) <전연옥> 내일 모레면 너도 이제 서른인데 다닐 때 안경 벗지 말고 또릿또릿 잘 보고 다녀야 한다 음력으로 쇠는 어머니의 생일이 하필이면 설날 전날인 섣달그믐이다. 생일상을 받기는 커녕 장사에 치여 고단한 몸으로 차례 준비하시느라 밤새 전을 부치시던 어머니. 환갑 넘은 아들에게 밥 잘 먹고 다니냐 챙기는 성화가 오늘따라 더 애처롭다. 전연옥(1961~)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졸업. 1985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불란서 영화처럼』이 있다. 2022. 2. 1.
해피 <우영창> 해피가 짖는다 왜 네 이름이 해피였는지 궁금하지 않았다 총각 시절 우리 집에서 마돈나란 이름의 포메라니안 종 암캐를 키웠다. 야근 근무를 하고 잠을 드려고 하니 이불 한쪽에 똥을 싸놓았다. 나한테 엄청 맞았다. 낑낑 짖어대는 마돈나여! 왜 네 이름이 마돈나였는지 난 궁금하지 않았다. 우영창(1956~) 제1회〈문학의문학〉 5천만원 고려 당선소설 『하늘다리』의 작가. 1956년 경북 포항 어업협동조합 이사의 막내로 태어났다. 배재고와 중앙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증권회사에 입사, 경제 산업 분석 업무와 지점 영업을 맡아 실전투자에 뛰어들었다. 한 때 그가 맡은 지점이 전국 5위 안에 드는 우수지점으로 뽑힐 만큼 성공적인 증권맨 시절을 보냈다. 지점장실이 문인과 백수들에게 공개되어 그들의 술값과 밥값을 지.. 2022. 1. 25.
네온사인 <송승환> 곧장 침대로 가기 꺼려하는 여인은 포도주의 밤을 오랫동안 마신다 불빛 가득한 도시의 밤. 저 마다 하나하나의 별처럼 밤을 비추는 네온사인들. 그래도 여인의 가슴은 차라리 어둠이 그리워질 만큼 삭막해져만 간다. 언젠가 나눴던 사랑도 거추장스러운 기억으로 남을 뿐. 오늘 여인은 감각에 쫓아 양념치킨을 뜯고 맥주 거품을 핥으며 마지막으로 포도주 앞에서 몰래 흐느끼리라. 송승환(1971~ ) 대한민국의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이다.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2008년 《김춘수 사물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3년 계간 《문학동네》 문학동네 신인상에 시가, 2005년 월간 《현대문학》 신인추천에 평론이 각각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겸임교수와 서울여자대학교 국.. 2022. 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