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정원/행복한 詩間43 눈물 소리 <이상희> 울보야, 또 우니? 울보니까 또 울지! 사족: 시인은 나와 나이가 같다. 타고난 울보였나 보다. 어렸을 적부터 자의식 강하고 새침했을... 살다 보니 나도 속으로 꽤나 눈물 흘렸던 것 같다. 이상희(1960~ ) 첫 시집 『잘가라 내 청춘』의 냉혹하게 절제된 감성의 세계 밑바닥에는 현실의 부조리성에 부딪쳐 난파당한 청춘의 절망과 비극이 치명적인 독처럼 가라앉아 있다. 필요 없는 곁가지들을 잘라내는 과감한 생략법, 그 언어의 투철한 경제적 사용과 상징적 조형력이 한데 어우러져, 이상희는 근래에 보기 드물게 완성도가 높고 매력적인 단시(短詩)의 세계를 보여준다. [출처] 20세기 한국 문학의 탐험 5 2022. 1. 6. 낙엽 <레미 드 구르몽> 낙엽은 버림 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 낙엽은 버림받아야 제격인 것 같다. 상심의 영혼은 추운 밤이 오고 바람이 불 때 이리저리 흩어지며 구르는 낙엽 소리에 귀 기울이리라. 레미 드 구르몽 (1889~1914) 프랑스의 문예평론가·시인·소설가. 상징주의 이론을 전개했다. 문예지《메르퀴르 드 프랑스》에 평론을 발표했다. 저서는《가면집》,《철학적 산보》등이며, 《프랑스어의 미학》이 높이 평가된다. 노르망디 오른(Orne) 출생. 1884년 파리로 가서 파리 국립도서관의 사서(司書)가 되었으나 33세 때 필화(筆禍)로 면직당하였다. 시(詩)에서는 지성과 관능의 미묘한 융합으로 독자적인 시경(詩境)을 이루었으며, 소설과 희곡도 발표하였으나 그의 참다운 면모는 상징주의 이론의 전개에 있다. 문예지 《메르퀴르 .. 2022. 1. 4. 얼어붙은 발 <문정희> 난해한 행복이 출렁이는 바다를 향해 풍덩! 몸을 던지는 소리가 들려왔네 결혼은 난해한 행복이다. 그래서 난해한 불행이기도 하다. 그래도 다들 한번 들어가면 돌아 나오기 힘든 곳을 향해 풍덩! 몸을 던지려고 한다. 문정희(文貞姬, 1947년~ ) 전라남도 보성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같은 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서울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9년에 《월간문학》신인상에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했다.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문정희 시집》, 《새떼》, 《찔레》, 《하늘보다 먼 곳에 매인 그네》, 수필집 《지상에 머무는 동안》 등을 출간했다. 2022. 1. 4. 거룩한 식사 <황지우> 이 세상에서 혼자 밥 먹는 자들 풀어진 뒷머리를 보라 나이 먹다 보니 어느새 앞머리뿐 아니라 뒷머리도 삐죽삐죽 제멋대로 인 것을 식당의 거울을 통해서 보게됐다. “그런 나이든 남자가 혼자 밥 먹을 때 울컥, 하고 올라오는 것이 있다”며 그것이 거룩(?)한 식사라고 시인은 눙친다. 하긴 먹어야 사는 우리에게 "거룩은 큰 덩치로 분식집 메뉴표를 가리고서 등 돌리고 라면발을 건져올리는 것"일 수도 있겠다. 황지우(1952~) 198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연혁(沿革)」이 입선하고, 「문학과지성」에 「대답없는 날들을 위하여」 발표, 등단한 시인 황지우. 제3회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한 그의 시집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1983)는 형식과 내용에서 전통적 시와는 전혀 다르다. 1952년 전남 해남에서 출생으로.. 2021. 12. 30. 이전 1 ··· 6 7 8 9 10 11 다음